2025년 석가탄신일, 가족과 함께 충남 서산의 개심사를 다녀왔습니다. 개심사는 아름다운 벚꽃이 유명한 곳이지만, 아쉽게도 벚꽃은 거의 다 져 있었어요. 그래도 늦봄의 싱그러운 초록과 고요한 산사의 분위기 덕분에 오히려 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와 함께한 여행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 하루였습니다.
서산 개심사
개심사는 주차장에서부터 약간의 등산을 해야 도착할 수 있어요. 길이 험하지는 않지만 살짝 숨이 찰 정도로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길가엔 노점상들도 여럿 있었는데, 전통 간식이나 연등, 작은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찹쌀떡이나 뻥튀기를 아이와 함께 나눠 먹으며 따뜻한 봄바람을 느끼는 순간도 참 좋았어요. 특히 석가탄신일이라 사람들의 발길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주차장에서 개심사까지는 약간의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야 합니다. 길 자체는 완만한 편이고, 나무 계단과 흙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어린아이 와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길을 따라 올라가며, 아이는 나무와 꽃을 구경하고, 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있어 매우 즐거워했답니다. 아이에게는 자연을 가까이서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계단 주변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걷는 동안 자연의 싱그러운 향기와 새소리를 들으며 힐링할 수 있습니다.
길은 길지 않지만, 가벼운 등산이 필요한 만큼 등산로 중간중간에는 쉬어갈 수 있는 작은 벤치나 평평한 공간도 있어 여유를 가지고 오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개심사로 가는 계단과 등산로는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성급하게 걷지 않고 천천히 자연을 즐기며 오를 수 있는 좋은 코스입니다. 주차장에서 부터 개심사까지 올라간 시간은 아이와 함께 20여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탬프 투어가 보인다면 개심사에 도착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심사의 스탬프 투어 제4경은 방문객들이 개심사와 그 주변의 아름다운 명소를 즐기면서, 각 명소에서 스탬프를 찍어 모을 수 있는 재미있는 체험입니다.
개심사에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연못이 있어, 방문객들에게 평화롭고 힐링이 되는 장소로 인기가 많으며 봄과 여름에는 연꽃이 물 위를 수놓아, 사진을 찍기 좋습니다.
개심사는 백제 시대에 창건된 고찰로, 오랜 역사와 깊은 전통을 자랑하는 사찰입니다. 개심사는 그 당시 불교의 전파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사찰 내의 건축물과 전각들은 고대의 미학과 불교문화의 흔적을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사찰의 이름은 '마음을 열다'라는 뜻을 지닌 '개심'으로, 방문객들이 마음을 여는 평화로운 장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찰에 도착하니 곳곳에 연등이 가득했습니다. 석가탄신일을 맞아 경내뿐 아니라 입구부터 형형색색의 연등이 바람에 흔들리며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데요. 연등 하나하나에는 누군가의 기원과 이름이 적혀 있었고, 저마다의 염원을 담은 그 빛들이 사찰 분위기와 어우러져 마음이 절로 차분해졌습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연꽃등 만들기 체험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 체험은 5,000원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아이와 함께 나만의 연등을 만들 수 있는 기회여서 더욱 의미 있었어요.
아이와 함께 연꽃등을 만드는 동안, 한지로 된 연꽃의 색을 고르고, 이름을 써넣으며 서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정말 소중했어요. 손끝에 집중하며 나만의 연등을 만들어가면서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아이와 함께 만드는 연등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쉽게도 곁벚꽃은 지고 있었지만 벚꽃이 지고 난 후에도 개심사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빛을 발하는 듯 합니다. 벚꽃이 지고 난 자리에 남은 초록의 잎사귀와 조용한 산사의 분위기는 오히려 더 고요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줄을 서고 있어 가보니 개심사에서는 다도 체험도 제공하고 있어, 여행 중 잠시 일상의 번잡함을 내려놓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도 체험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차를 우려내며, 그 차 한 잔이 주는 편안함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었어요.
다도 체험을 기다리는 동안, 연등들을 구경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각자의 간절한 마음과 소원을 담아 올리는 불교 전통의 상징으로, 그 의미와 아름다움이 조화롭게 느껴졌습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다도 체험 순서가 되어 따뜻한 차와 함께 식혜, 떡을 맛보았습니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짧게나마 여유를 느낄 수 있었고, 아이와 함께 간단한 다과를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사찰이 위치한 곳이 너무 고요하고 평화로워, 아이들이 뛰어놀거나 소란을 피우는 일이 없었어요. 사찰 내에는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기도하고 있었고, 그 속에서 아이도 자연스럽게 예절을 배우고 배려하는 법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개심사 곳곳에는 작은 감동 포인트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사찰의 깊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서산 개심사 여행.
사찰 바로 입구에는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노점상도 있었는데 바 아이스크림을 1,000원에 판매하고 있어 부담없는 가격에 등산 후 하산길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개심사에서의 하루는 불교 문화를 체험하는 것을 넘어,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가족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조용한 산사의 고즈넉함, 초록빛 자연의 싱그러움, 그리고 아이와 함께한 따뜻한 체험들이 어우러졌던 개심사에서의 하루. 벚꽃은 졌지만 오히려 마음은 더 밝아졌던 시간이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설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서산 개심사를 추천드려요. 다음 봄, 다시 이 길을 걸으며 오늘을 추억하고 싶어 졌습니다.
서산 개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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