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서대문형무소가 어디에 있어?
거기 꼭 한번 가보고 싶은데...."
아이가 4학년 무렵 어느 날,
학교를 다녀와서는 독립운동가들을 가두었던
그곳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한 번쯤은 꼭 가봐야 할
역사 여행지 중에 한 곳이라고 꼽을 만큼
독립운동과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장소이자
일제의 강압으로 감옥이 지어져 80여 년 동안
우리 근현대사 격동의 수난과 민족의 한이 서려있는
역사적인 현장을 다녀옵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1907년 일제가 한국의 애국지사들을 투옥하기 위해
감옥을 지었는데, 일본인의 설계로 그때 화폐 약 5만 원을 들여 지었고, 480평 규모의 감방과 80평 정도의 부속시설로 수용인원은 500여 명 정도였다고 합니다
당시 전국 8개 감옥 총 수용인원이 300여 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큰 규모였던지 짐작이 됩니다
1908년 10월 21일
"경성감옥" 으로 문을 엽니다
해방 후에는 주로 서울구치소라 불리며
많은 시국사범들이 수감되었습니다
서울 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하면서
1987년 10월에 폐쇄되었고
그 후로 역사성과 보존가치 등을 고려하여
일부 시설을 철거한 뒤 나머지 시설들이
1988년 2월 27일에
대한민국의 사적으로 지정되었습니다
1998년 11월 5일부터는
서울특별시 서대문구가 관리하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재개장하였으며,
1992년부터는 서대문구 현저동에 위치한 독립공원의 주요 시설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주차
주차장은 건물 바로 옆에 별도로 있으며
10분당 300원으로 저렴한 편이고
평일에는 나름 여유 있게 주차가 가능합니다
다자녀, 경차, 저공해 차량의 경우 할인혜택이 있습니다
운영시간
11월 - 2월 09:30 - 17:00
3월 - 10월 09:30 - 18:00
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당일 휴무
관람하는데 대략 1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니
매표시간을 참고하여 방문하면 좋을 것 같네요
입장료
어른 3,000원
중고등학생 1,500원
어린이 1,000원
서대문구 거주자 및 관내 초중고등학생은 50% 할인
근처 자연사박물관 관람권 소지자 20% 할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별도의 리플릿이 없으며
온라인 리플릿을 이용합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입장하여 처음 접하는데
높은 담벼락으로 알 수 없는 가슴 먹먹함을 느꼈고
당시 번화가였던 독립문역에 세워진
이렇게 큰 건물이 감옥으로 지어졌다니
그 시절 국민들에게 얼마나 위압적으로 다가왔을지
조금은 상상이 되던 순간이었습니다
애국지사와 순국선열의 희생과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평소의 박물관 여행과는 조금 다른
마음가짐으로 입장하게 됩니다
도슨트 해설이 필요하신 분은 최소 내가 원하는 희망일 기준 14일 전에 예약이 가능하며 11세부터 신청할 수 있습니다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이며
서대문형무소에 대해 더욱 깊이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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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 도슨트해설 예약
''경성감옥'에서 '서대문감옥', '서대문형무소'로 명칭이 바뀌는 동안 수감인원은 계속하여 증가하였는데, 서대문형무소는 18세 미만의 여성, 10년 이상을 선고받은 자, 그리고 무기수를 수용하였으며
1944년 기준 2,890명이 수용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잘 알려진 수감자로는 백범김구 선생, 강우규 열사, 윤봉길 의사, 유관순 열사가 있으며 유관순 열사는 서대문형무소에서 목숨을 다하였습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전시관을 가장 먼저 둘러봅니다
보안과 청사 : 서대문형무소의 업무를 총괄한 건물로 1923년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졌습니다
1층은 사무실, 2층은 회의실과 소장실, 지하는 조사실로 사용되었으며 일제가 위압감을 주기 위해 정면의 지붕을 높고 웅장하게 세웠다고 합니다
대한 제국의 말기 의병부터 3.1 운동을 한 시기까지
수감된 항일독립운동가의 관련된 유물과
약 4800여 장의 수형기록카드가 전시되어 있었고
그들을 기억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1908 - 1987년의 감옥 운영기간 동안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르고 희생을 당했던 현장인 만큼
지하의 조사실 공간에는 취조과정에서 자행한
고문을 밀랍인형으로 재현해 두었습니다
모습만으로 끔찍하여 자세한 사진촬영을 하지 못했지만
우리 민족의 수난과 고통을 가장 잘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이 되었습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생존 독립운동가들의
고문 육성증언을 통해서도
끔찍한 식민지 통치의 실상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시 육성 증언에 의하면 일제는 여성 독립운동가에게
자궁을 막대기로 찔러 여성생식기로서의 제 역할을 못하게 하여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갖지 못하게 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에 가슴 먹먹함은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지경이었습니다
물고문, 손톱 찌르기 고문, 인두고문, 아래 사진과 같은 벽관 고문은 옴짝달싹할 수도 없는 좁은 공간에 사람을 감금해 앉을 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고통을 줬던 고문입니다
학생들이 관람하는 박물관이라 밀랍인형 재현은
물고문정도로만 만들어 두었다고 하는데
당시 얼마나 끔찍한 고문이 많았을지
외면할 수 없는 슬픈 역사적인 현장입니다
다음은 중앙사입니다
중앙사 : 옥사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건물로 1920년대 중반에 2층 규모로 지어졌습니다
잔존해 있는 10, 11, 12 옥사와 연결되어 있고
중앙 간수소의 기능을 맡았습니다
1층은 간수들의 사무 공간, 2층은 수감자들의 사상교육 공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의 독방을 재현해 둔 곳이 있었고
죄수 등급에 따라 지급되는 용품이 다르게
배치되어 있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독방은 1평도 되지 않는 좁은 공간이었고
애국지사들을 특수범죄자로 분류해
전기와 변기도 없고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독방에 투옥시켰습니다
옥사자체가 넓은 공간이었지만
방은 굉장히 좁고 협소하여 그나마 넓은 곳도 4평인데
수감자를 35명 혹은 40명 정도 넣어서
누울 수도 없이 서서 계속 걸어야 했다는
끔찍한 감옥생활에 또다시 먹먹합니다
독립운동가에게 질문하고 답을 받아 볼 수 있는
영상이 있는데요
안창호 선생님 방엘 들어갔는데.. 고장..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예전에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이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현장발권으로 변경되면서
번거로운 절차 없이 빠르게 입장이 가능한 점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다녀올 수 있게 되어
큰 장점이 된 것 같아요
이 건물은 9 옥사입니다
1920년대에 지어진 2층 옥사이며 서대문형무소에서 유일하게 중앙사와 연결되지 않은 독립된 옥사입니다
당시 '사상범'을 주로 가두었고
특별감시와 통제를 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외벽 곳곳에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공격으로 생긴
총격 자국이 여럿 남아 있습니다
격벽장
부채꼴 모양으로 수감자들이 햇볕을 쬐거나
간단한 운동을 했던 운동장입니다
격벽장 중심에 높은 간수 감시대를 세워
손쉽게 수감자를 감시하고 통제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잘 보이는지 올라가서 직접 체험해보았는데요
간수대에 올라가 찍은 사진인데..
와.. 정말 사각지대 하나 없이 다 잘 보입니다
전형적인 원형감옥 구조로 된 격벽장
벽과 벽사이가 2m도 채 되지 않게 만들어 놓고
운동장이라니...
운동 중 수감자 상호 간의 대화를 방지하고
감시를 쉽게 하기 위해 만든 여러 개의 칸막이벽..
운동장은 무슨... 역사상 가장 비인도적인 복지시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지시설이라는 말도 아까울 정도로 처참한 시설이었습니다
유관순 열사께서 수감되었던 여옥사 8번 방에 이런 말이 적혀있어요
"당신의 희생이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입니다"
100여 년 전 그 참담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독립운동을 이어나간 애국지사들의 3.1 운동 정신이 지금의 우리에게 희망의 기운으로 전해지길 바라며
한 번쯤 되새겨 봐야 할 슬픈 역사의 공간이지만
우리의 역사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곳으로
안타깝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역사의 산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는 우리 스스로 이룬 것이 아닌 그 어떤 희생의 결과물이 이라는 점을
알게 해주는 숙연하고도 감사한 공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은 꼭 가볼 만한 곳에서
일상을 추억합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주차장 옆 은행나무는 속도 모르고
아름답게 물들었네요
https://maps.app.goo.gl/G93NtFtqiwEEA9yg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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